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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주니어 마케터가 꾸준히 글을 써야 하는 이유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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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oe

“마케터라면 글쓰기는 필수입니다.”

마케터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 보셨을 말일 겁니다.



“주니어 시절부터 꾸준히 글을 써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두면 나중에 경력이 됩니다.”

“퍼스널 브랜딩의 시작은 바로 글쓰기입니다.”

제가 들었던 것으로는 대략 이런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주니어인 저로서는 이런 말들이 크게 와 닿지 않았습니다.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직을 위한 포트폴리오로 글을 쓰는 것이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퍼스널 브랜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스스로 브랜딩을 하기 위한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글쓰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다른 역량들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계속 일하면서 어느 순간 글쓰기의 중요성을 깊이 느꼈습니다.

앞서 언급한 포트폴리오나 브랜딩 같은 거창한 이유보다는 좀 더 실질적인 이유에서였습니다.

결국, 일을 잘 수행하려면 글쓰기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글쓰기는 단순히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넘어,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필수적인 도구입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공유해보겠습니다.



1) 사내 메신저


사내 메신저는 현대 비즈니스 환경에서 필수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이상 사내 메신저를 통해 업무 소통을 진행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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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무 협업툴: 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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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협업툴: 슬랙



그러므로, 효율적인 텍스트 커뮤니케이션은 매우 중요합니다.



즉각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팀 간의 정보 공유와 결정을 빠르게 할 수 있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는 명확하고 간결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글쓰기 역량이 부족하면 답장 속도가 느려지거나,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하여 불필요한 의사소통을 반복하게 됩니다.

읽는 사람 입장에서 이게 무슨 말인가 두 번 세 번 읽고 해석해야 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양 쪽 다 시간이라는 중요한 리소스를 낭비하게 됩니다.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 잘못된 보고 방식 

 프로모션 A의 광고 소재 제작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보고드립니다.

첫번째로는 고객사 측의 컨펌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며, 두 번째는 다른 업무들로 인해 내부 리소스가 부족하여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할 수 있을까요?



자, 위 보고에 어떤 문제가 있을 것 같나요?

잠시 스크롤을 멈추시고 생각해보신 후에 계속해서 읽어주세요.



언뜻 보면 무슨 문제가 있나? 싶겠지만 이 보고의 주요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문제 사항]

  1. 요청 사항인 ‘해결책 논의’가 가장 마지막 문장에 있음

    → 핵심을 한번에 파악하기 어려움

  2. 어떤 업무들 때문에 내부 리소스가 부족한지 파악 불가

    → 상사 입장에서 한 번 더 질문 해야 함

  3. 줄글로 적혀 있음

    →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림


위 문제 사항을 보완하여 보고 방식을 수정해보겠습니다.



 🙆🏼‍♂️ 올바른 보고 방식 

프로모션 A의 광고 소재 제작 마감 일정이 아래 이유로 인해 늦어지고 있어, 금일 3시에 해결책 논의를 위한 회의를 요청드립니다.

  1. 고객사 측의 컨펌 지연
  2. 다른 업무들로 인한 내부 리소스 부족
        - B 캠페인 광고 전략 수립
        - 디자인팀의 긴급 업무 C 요청

어떤가요? 위에서 제시한 문제들이 모두 해결되었습니다.


[해결 사항]

  1. 요청 사항인 ‘해결책 논의’ 첫 문장에서 확인 가능
  2. 어떤 업무들 때문에 내부 리소스가 부족한지 파악 가능
  3. 넘버링을 통해 문장을 간략하게 요약하여 한 눈에 들어옴

이처럼 간결하고 깔끔한 보고는 시간을 단축하여 효율적인 업무 진행을 돕습니다.

결국 마케터는 팀원들과 아이디어를 원활하게 공유하고,

프로젝트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하며 작업을 조정하기 위해

명확한 텍스트 커뮤니케이션, 즉 글쓰기 역량이 필요합니다.




2) 업무 이메일


업무 이메일은 내부 팀과의 소통 및 고객사와 외부 협력사와의 커뮤니케이션에 필수적입니다.

이메일은 주로 정보 전달, 중요한 결정의 문서화, 그리고 공식적인 승인 요청에 사용됩니다.



불분명한 이메일 구성은 조직이나 본인의 전문성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 구성된 이메일은 업무 시간 절약과 작업 흐름 개선을 가능하게 하며,

고객 및 협력사와의 관계 구축과 유지를 돕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즈니스 매너에 적합하게 이메일을 잘 구성하는 것은

일을 잘 하는 사람들이 갖추는 기본적인 소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고객사 소통 초기에 작성한 업무 메일입니다.


 🙅🏼‍♂️ 비즈니스 매너에 적합하지 않은 메일 예시 

안녕하세요 브렉퍼스트 김가을 PM입니다.


GA4, GTM, 데이터 세트(픽셀) 코드 삽입 모두 잘 되었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금일 이벤트 택소노미 구성이 모두 완료되어 보고드립니다.

- 이벤트 택소노미 구성 시트: (링크 첨부)


내일 세팅 작업 진행할 예정이며, 완료되면 노티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가을 드림

위 메일은 업무 완료 후 고객사 측에 보고드릴 용도로 작성한 것입니다.

하지만 메일 전송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대표님으로부터 피드백을 받게 되었고,

비즈니스 매너에 적합하지 않은 메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잘못된 이유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문제 사항]

  1. 비즈니스 매너에 적합한지 않은 첫인사말
    1. 첫인사말에 상대방의 성함+직함 언급이 없습니다.
  2. 문장들이 넘버링 되어 있지 않아 깔끔하지 않음
    1. 줄글로 구성되어 있어 핵심을 한 눈에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3. 명료하지 않은 표현 사용
    1. 내일 무엇을 세팅 작업 한다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4. 고객사 소통에 적합하지 않은 워딩 사용
    1. '노티'라는 워딩은 외부와 소통 시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럼 이번엔 제가 썼던 메일을 비즈니스 매너에 맞도록 한 번 첨삭해보겠습니다.


🙆🏼‍♂️ 비즈니스 매너에 적합한 메일 예시

안녕하세요 OOO님,

브렉퍼스트 김가을 PM입니다.


1. GA4, GTM, 데이터 세트(픽셀) 코드 삽입 이상 없이 완료되었습니다.


2. 이벤트 택소노미 구성 완료되어 내일 GTM 세팅 작업 착수할 예정이며, 세팅 완료되면 보고드리겠습니다.

-이벤트 택소노미 구성 시트: (링크 첨부)


감사합니다.

김가을 드림

[해결 사항]

  1. 비즈니스 매너에 맞는 첫인사말 & 끝인사말 구성
  2. 문장은 넘버링을 통해 최대한 짧고 명확하게 구성
  3. 명료한 표현 사용
  4. 고객사 소통 시 적합한 워딩 사용


저는 이메일로 소통했던 분과 실제로 만나 인사를 나눈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저를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이메일이었습니다.

피드백을 듣고 나니 메일을 작성할 때 조금 더 격식을 갖추고 기본적인 인사말이나 내용 구성에 신경을 썼더라면 어떨까 아쉬웠습니다.

위 사례를 통해 비즈니스 글쓰기에 대한 중요성을 조금 더 체감하시고

메일 작성에 대한 소소한 팁들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3) 기획서 & 제안서


경력이 쌓일수록 점차 중요해지는 능력이 바로 이 기획서와 제안서를 작성하는 능력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글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좋은 기획이 될 수 없습니다.



기획자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기획을 보여줘야 하고, 그 기획은 글과 이미지로 구성됩니다.

따라서 문서를 명확하게 구조화하고 데이터를 근거를 제시하여 설득할 수 있는 글쓰기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간결하고 명확한 설득력 있는 기획서와 보고서를 잘 쓰기 위해서는 글쓰기 역량이 필수입니다.



특히 제안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두괄식 글쓰기’입니다.

우리의 피보고자인 상사, 혹은 고객사는 수많은 제안서를 보기 때문입니다.

제한적인 시간 속에서도 제안 내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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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괄식 글쓰기 vs 두괄식 글쓰기



사실 주니어가 기획서나 제안서를 처음부터 잘 쓰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어쨌튼 기획서와 제안서의 본질은 ‘내용’이니까요.

하지만 글은 ‘내용’을 표현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보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주니어 시절부터 ‘두괄식 글쓰기’를 꾸준히 연습해 두어야

차후에 연차가 쌓이면서 얻게 된 인사이트와 좋은 ‘내용’을 잘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글쓰기는 단순히 문자를 나열하는 행위를 넘어서, 생각을 구조화하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기술입니다.

마케터로서 성공하고 싶다면, 글쓰기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쓰기는 근육과도 같기 때문에 꾸준히 쓰지 않으면 개발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주니어 시절부터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일에 대한 욕심이 있는 주니어 마케터라면,

글쓰기 역량 개발에도 힘 쓸 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리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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