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컨퍼러스는 4,000여명의 디지털 마케터들이 참여 중인 재직자 커뮤니티 ‘청년마케터’와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마케터들이 참여하는 재직자 커뮤니티 ‘알바트로스’가 주최했다. 또한 슈피겐코리아(페스티버), 브라운백(블리스), 포커스미디어코리아, 에임드 마티니, 오피지지, 유엑스닷 등이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날 기조강연을 선보인 박윤찬 청년마케터 헤드디렉터는 “브랜드 철학이 없는 기업은 시장에서 가려졌고, 마케팅 방향이 없는 기업은 재무제표에서 넘어졌다. 오늘의 매출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전술이고 내일의 방문은 브랜딩을 전제로 하는 전략이라고 말하듯,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내는 비즈니스 방법을 나누고자 한다”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콘텐츠가 어떻게 비즈니스에 영향을 주는가
김태훈 LG유플러스 상무(광고사업단 단장)는 ‘모든 비즈니스는 콘텐츠다’라는 주제로 강단에 올랐다. 김태훈 연사는 “이제는 콘텐츠가 세상을 바꾸는 시대다. 공감과 소통으로 고객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것이야말로 사막의 시간 속에서도 지갑을 여는 열쇠가 된다. 이를 플랫폼과 디바이스로 나누어 바라볼 수 있어야한다. 소설과 웹툰에서 선보여지는 세계관은 게임과 드라마로도 유통되듯, 콘텐츠의 IP로 비즈니스를 확장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적재적소에 접할 수 있도록, 고객들의 주변에 머무는 기기까지 빠르게 선점해나가면서 ‘비즈니스의 콘텐츠’와 ‘콘텐츠의 비즈니스’를 모두 공략하는 기업이 미래를 이끌어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정해찬 현대자동차 국내브랜드전략팀 매니저는 ‘백문불여일견 : 브랜딩을 위한 오프라인 프로모션’이라는 주제로 단상에 올랐다. 정해찬 연사는 “오프라인 행사와 이벤트를 통해서 고객들에게 브랜드가 지닌 진정성과 메시지를 전달해보길 권한다. 고객을 직접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BTL(Below The Line) 마케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렇기에 브랜드의 핵심 메시지나 비전을 고객에게 잘 전달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통하여 기업은 브랜드의 방향성을 되돌아보며 미래향 전략을 그릴 수 있고, 고객은 현장에서의 생생한 체험을 통해 브랜드를 오랜 시간 기억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백승록 아이지에이웍스 컨설팅 부문대표는 ‘Post Performance Paradigm : 데이터 기반 마케팅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백 연사는 “퍼포먼스 마케팅의 효율지표에 매몰되어서는 안된다. 철저하게 고객관점으로 구매여정을 살펴야 한다.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브랜드에 대한 이해와 공감, 구매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콘텐츠가 모두 필요하다. 그런데 마케팅 퍼널의 끝단에서 그저 광고 효율 지표로 사업을 평가하려는 것은 옳지 못하다.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이란, 잠재적 핵심 고객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미디어 믹스를 통해 광고를 집행하고 고객여정지도를 기반으로 측정 및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동 브렉퍼스트 대표 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컨설턴트는 ‘성장하는 사업이란 무엇인가 : 재무와 전략을 기반으로 하는 마케팅’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재무적 상황을 계산하지 못한 채로 마케팅을 이어간다면 자칫 적자를 가속화하는 마케터가 될 수 있다. 그 어떤 마케팅의 전략이라 할 지라도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마지막 꼭짓점은 재무적 관여를 통해 비즈니스의 성장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시장의 평균값에 비교대상을 두지 않고, 각각의 브랜드와 제품에 알맞은 핵심성과지표의 범위를 설정해야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매출증대 전략을 설정해야만 지속적으로 자력성장하는 힘을 가지는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안녕하세요, 그로스해킹 에이전시 '브렉퍼스트'의 김기동 대표입니다. 저는 가베(Gabae)라는 이름으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관광공사 등에서 컨설팅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이번 DMBS 2023 포럼에서 강연을 할 수 있어 기쁘고 또 감사했습니다. 브렉퍼스트의 임직원이나 파트너사 기업이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드는 방법'을 제게 묻는다면, 늘상 강조하던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번 DMBS의 아젠다였던 콘텐츠, 브랜딩, 데이터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제가 그간 비즈니스 생태계를 바라보아왔던 관점과도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포럼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재무적 관여를 위한 마케팅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효율성을 측정하여 분석해야 할까요?
마케팅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실시간 재무 성적표를 도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 선보였던 BEP(Break-Even Point; 손익분기점)와 tROAS(매출 대비 총지출액)를 바탕으로 전략을 구축해야 합니다. 많은 마케터들과 대행사들은 ROAS(광고캠페인 대비 수익률)에 매몰되어 있지만, 이는 명백히 잘못된 방법입니다. 기업은 반드시 손익분기점을 보호하는 tROAS를 준비해야 합니다. 매출에서 나타나는 지표를 고정비와 변동비, 마케팅 예산을 모두 포함시킨 값으로 나누어보는 숫자가 1보다 작아서는 안됩니다. 이와 같은 계산을 더욱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하여, 현금성을 비롯한 자본의 흐름을 전사적이면서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재무적 자료가 정리된 데이터 시스템을 대시보드로 구축하고, 마케팅 또는 영업에 관한 KPI(핵심성과지표)를 설정해나갈 것을 추천드립니다.
재무적 관여를 통해 마케팅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케터의 존재 이유는 오로지 하나입니다.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가장 먼저 살펴야할 것은, 회사의 매출액의 변화입니다. 그리고는 회사에서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비용이 무엇인지, 그리고 변동적으로나마 사용되는 현금은 어느 정도가 있는지를 알아내야 합니다. 그리고서는 마케팅 예산을 편성해야 하는데, 많은 기업들이 '업계 평균' 또는 '업계 관행'이라는 폐단 뒤에 숨어버리면서 계산되지 못한 지출을 이어가곤 합니다. 이는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를 운행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나아가고 있는 길의 방향성과 속력이 타당한지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 한, 지속 가능한 사업을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팬데믹과 환율 파동을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는 경제위기는 앞으로도 4~5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로 인해 많은 스타트업들이 생존에 관한 문제를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투자 유치금이나 정부지원금에 연연하는 좀비기업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이제는 마케터가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재정적 자유를 얻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전략과 방안을 끊임없이 연구하여,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혁신적인 기업들이 꾸준하게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조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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